STX엔진 방산·선박엔진 이중성장 분석: 영업이익률 11% 시대와 60조 잠수함 추진체계 수혜

STX엔진 방산·선박엔진 이중성장 분석: 영업이익률 11% 시대와 60조 잠수함 추진체계 수혜 주가 차트
출처: 네이버 금융

2026년 하반기 국내 증시의 화두는 반도체 주도주의 숨 고르기와 그 자금이 흘러가는 순환매다. 조선·방산·전력 인프라처럼 ‘수주와 실적으로 증명되는 업종’으로 매기가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이 두 축을 한 몸에 담고 있는 흔치 않은 기업이 있다. 바로 선박용 대형 엔진과 방산용 특수 엔진을 동시에 만드는 STX엔진(077970)이다.

STX엔진은 조선 슈퍼사이클의 수혜주이면서 동시에 K-방산 수출의 후방 수혜주다. 자주포와 장갑차, 함정에 들어가는 엔진을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육상 발전용 엔진 사업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맞물리며 제3의 성장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실적 개선 속도는 가파르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2.99%에서 2025년 8.82%로 뛰었고, 2026년에는 11%를 넘어설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ROE는 2025년 22.26%까지 상승했다.

이 글에서 짚어볼 핵심 투자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선박엔진 본업의 수주잔고 회복이다. 조선사들이 확보한 대형 수주 물량이 시차를 두고 엔진 발주로 이어지면서 매출과 마진이 동반 개선되고 있다. 둘째, 방산 엔진이라는 강력한 해자다. 함정·잠수함 추진체계와 지상 무기체계 엔진은 국산화 실적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고진입장벽 사업으로, STX엔진이 국내에서 독보적 지위를 갖는다. 셋째, 밸류에이션 정상화 구간이다. 주가는 52주 최고가 67,700원에서 현재 24,800원까지 60% 넘게 조정받았지만, 실적은 오히려 계속 성장 중이다. 다만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라는 오버행 리스크는 반드시 함께 봐야 할 대목이다. 이 글에서는 STX엔진의 사업 구조와 산업 사이클, 경제적 해자, 실적, 그리고 지금 이 가격이 합리적인지를 순서대로 뜯어본다.

1. 기업 개요

STX엔진은 2004년 4월 설립된 경남 창원 소재의 종합 엔진 제조사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이며, 대표는 이상수, 결산월은 12월이다. 회사의 뿌리는 옛 쌍용중공업·STX중공업 계열의 엔진 사업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수십 년에 걸쳐 대형 디젤엔진 제조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선박용·방산용·발전용 엔진을 함께 생산하는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가 STX엔진의 정체성이다.

사업 구조 — 세 개의 엔진 사업

STX엔진의 사업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 선박용 엔진이다. 선박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인 주기관(주기 엔진)과 보조 발전을 담당하는 보기용 엔진을 모두 생산한다. STX엔진은 글로벌 원천기술을 보유한 엔진 제조사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대형 저속·중속 디젤엔진을 만들며,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하는 선박에 엔진을 공급한다. 조선업 특성상 선박 수주가 늘면 시차를 두고 엔진 발주가 뒤따르는 구조라, 최근 조선 슈퍼사이클의 직접적 후방 수혜를 받는다.

둘째, 방산용 엔진이다. 자주포와 장갑차 등 지상 기동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엔진, 그리고 함정과 잠수함의 추진·발전에 쓰이는 특수 엔진을 생산한다. 방산 엔진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국산화 품목으로, 오랜 기간 검증된 신뢰성과 실적(트랙레코드)이 필수다. STX엔진은 이 영역에서 국내 독보적 공급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사업이 회사의 이익 안정성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핵심이다.

셋째, 육상 발전용 엔진이다. 비상·상용 발전에 쓰이는 엔진을 생산하는데,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안정적 전력 공급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STX엔진이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향 발전엔진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을 성장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있다(추정).

지배구조 — 최대주주가 사모펀드

STX엔진의 지배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최대주주가 사업회사가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사모펀드)라는 점이다.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최대주주는 유암코(연합자산관리) 계열의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로, 전환주 전환 및 전환사채(CB) 전환 등을 반영한 기말 보통주 지분율이 61.68%에 이른다. 이는 뒤에 다룰 리스크 요인(오버행)의 핵심 근거이자, 동시에 향후 경영권 매각(M&A) 가능성이라는 이벤트 변수를 내포한다. 발행주식 총수는 약 4,015만 주(40,149,194주)로, 시가총액은 현재가 기준 약 1.00조 원이다.

2. 산업 분석

STX엔진의 실적은 두 개의 거대한 산업 사이클, 즉 글로벌 조선업 사이클글로벌 방위산업 사이클에 동시에 올라타 있다. 이 두 사이클이 2026년 현재 모두 상승 국면에 있다는 것이 STX엔진 투자 논리의 출발점이다.

2-1. 산업 현황 및 규모

조선업 사이클은 2020년대 초반의 저점을 지나 뚜렷한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환경 규제 강화로 LNG 추진선·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났고, 노후 선박 교체 주기까지 겹치며 신조선가(새 배 가격)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수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는 것은 곧 엔진 업체의 미래 매출이 예약되어 있다는 뜻이다. 선박 엔진은 조선사의 수주가 실제 건조 단계로 넘어갈 때 발주되므로, 조선사 수주잔고 → 엔진 수주 → 엔진 업체 매출로 이어지는 시차 효과가 존재한다. STX엔진을 비롯한 조선기자재·엔진주가 2026년 들어 강세를 보인 배경이 바로 이 구조다. 실제로 2026년 9월 초 한화오션의 1.5조 원 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자 STX엔진 등 엔진·기자재주가 동반 상승하기도 했다.

방위산업 사이클 역시 강력하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세계 각국이 국방비를 늘리고 있고, 한국은 자주포·장갑차·전차 등 지상 무기체계와 함정 분야에서 ‘K-방산’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수출 파이프라인을 열어놓았다. 무기체계 수출이 늘면 거기에 탑재되는 엔진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특히 함정과 잠수함은 추진체계(엔진·발전기) 국산화가 핵심 과제인데, 증권가에서는 향후 국내 잠수함 관련 사업 기회를 대규모로 추정하며 STX엔진 같은 추진체계 업체를 동반 수혜주로 지목해 왔다. 한 증권사는 잠수함 분야의 대규모 사업 기회를 언급하며 “STX엔진 등 추진체계 업체가 동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2-2. 성장 동력 분석

STX엔진의 중장기 성장 동력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선박엔진 수주잔고의 실적 반영이다. 조선 슈퍼사이클로 확보된 고부가 엔진 물량이 2026~2028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된다. 조선업 호황기에 수주한 고가 물량이 실적에 녹아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은 이미 2025년 실적에서 확인됐다. 매출은 2024년 7,246억 원에서 2025년 7,893억 원으로 늘었고, 2026년에는 9,044억 원(추정)까지 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둘째, 방산 엔진 수출의 구조적 성장이다. K-방산 수출이 늘면 자주포·장갑차 엔진 납품이 함께 증가하고, 국내 함정 건조 및 잠수함 사업이 진행되면 추진체계 물량이 추가된다. 방산 매출은 단가와 마진이 높아 전사 수익성 개선에 기여도가 크다. 다만 방산 수주는 정부 예산과 계약 절차에 따라 발생 시점의 편차가 커, 실적 반영에는 시차가 존재한다.

셋째, 발전엔진의 신규 시장 진입이다.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증설은 안정적 백업·상용 전력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STX엔진이 보유한 육상 발전엔진 기술이 이 시장에 접목될 경우, 기존 선박·방산 사업에 더해 새로운 성장축이 열린다. 이는 아직 실적 추정치에 본격 반영되기 이른 단계로, 성장 옵션(option)의 성격이 강하다.

2-3. 경쟁 구도

국내 선박엔진 시장에서 STX엔진의 주요 경쟁·동종 기업으로는 대형 선박엔진에 강점을 둔 한화엔진과 HD현대마린엔진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대형 컨테이너선·LNG선용 초대형 엔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반면 STX엔진의 차별점은 선박엔진과 방산엔진을 겸비한 포트폴리오에 있다. 순수 선박엔진 업체가 조선 사이클에만 의존하는 것과 달리, STX엔진은 방산이라는 별도의 이익 기반을 갖고 있어 사이클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방산 엔진, 특히 함정·잠수함 추진체계와 지상 무기체계 엔진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어 직접적 경쟁자가 제한적이다.

3. 경제적 해자 분석

STX엔진의 경제적 해자는 크게 두 가지, 방산 엔진의 무형자산(라이선스·인증·트랙레코드)에 기반한 진입장벽선박엔진의 원천기술 라이선스 및 전환비용에서 나온다.

3-1. 방산 엔진 — 국산화 실적이 만든 진입장벽

방산 엔진은 아무나 만들 수 없다. 자주포·장갑차·함정·잠수함에 들어가는 엔진은 극한 환경에서 수십 년간 무고장으로 작동해야 하며, 이를 입증하는 것은 실험실 데이터가 아니라 실전 배치된 장비에서의 누적 운용 실적이다. 신규 업체가 이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의 신뢰가 필요하다. STX엔진은 오랜 기간 국내 무기체계에 엔진을 공급하며 이 신뢰 자산을 쌓아왔다. 함정·잠수함 추진체계 국산화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실적은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복제할 수 없는 무형의 해자다.

여기에 방산은 국가 안보 품목이라는 특성상 공급망 안정성이 최우선이다. 정부는 검증된 국내 공급자를 쉽게 교체하지 않는다. 이는 STX엔진에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산 매출 기반을 제공한다. 창원이라는 지역이 국내 방산·기계 클러스터의 중심이라는 점도 인력·협력사 네트워크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3-2. 선박엔진 — 라이선스·검증 기반의 전환비용

선박용 대형 엔진은 글로벌 소수 원천기술 보유사의 설계를 라이선스 받아 제작하는 구조다. STX엔진은 이러한 라이선스와 제작 실적을 확보한 국내 소수 업체 중 하나다. 선주와 조선사 입장에서 엔진은 선박의 심장이며, 30년가량 운항하는 선박의 전 생애에 걸쳐 유지보수·부품 공급이 필요하다. 검증된 엔진 공급자를 바꾸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와 비용을 수반하므로, 한번 공급 관계가 형성되면 반복 수주와 애프터마켓(부품·정비) 수요로 이어지는 전환비용 효과가 존재한다.

3-3. 해자의 지속 가능성

향후 5~10년을 내다볼 때, 방산 엔진 해자는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정학적 긴장이 단기간에 완화되기 어렵고, 함정·잠수함 국산화 흐름이 지속되는 한 STX엔진의 지위는 견고하다. 선박엔진 해자는 조선 사이클에 연동되므로 사이클이 꺾이면 약해질 수 있으나,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이라는 구조적 수요가 하방을 지지한다. 다만 초대형 엔진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규모의 열위가 있을 수 있어,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종합적으로 STX엔진의 해자는 ‘방산이 만드는 견고한 바닥 + 조선이 만드는 성장 탄력’의 조합으로 평가된다.

투자 분석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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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실적 분석

STX엔진의 최근 실적은 ‘턴어라운드’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재무 건전성 회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최근 실적 추이 (연결 기준)



구분2023년2024년2025년2026년(E)
매출액(억원)6,3047,2467,8939,044
영업이익(억원)1894226961,004
영업이익률(%)2.995.838.8211.10
당기순이익(억원)57272689847
순이익률(%)0.903.768.739.36
ROE(%)2.1910.1522.2621.97
부채비율(%)246.31250.29237.50

자료: 네이버 금융 (2026년은 시장 컨센서스 추정치)

성장의 질 — 마진과 ROE의 동반 상승

가장 주목할 점은 매출 성장보다 이익 성장이 훨씬 가파르다는 것이다. 매출은 2023년 6,304억 원에서 2025년 7,893억 원으로 약 25%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9억 원에서 696억 원으로 3.7배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이 2.99%에서 8.82%로 확대된 결과다. 이는 고부가 물량 비중 확대, 방산 매출의 이익 기여, 그리고 조선 호황기 수주 물량의 마진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익성 지표인 ROE는 더욱 극적이다. 2023년 2.19%에 불과했던 ROE가 2025년 22.26%로 뛰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이익 창출력이 대폭 강화됐음을 의미하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근거가 된다. 2026년에도 ROE는 22%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재무 건전성

부채비율은 2024년 250.29%에서 2025년 237.50%로 소폭 개선됐다. 다만 절대 수준 자체는 여전히 200%를 넘어 높은 편으로, 이는 엔진 제조업의 자본집약적 특성과 과거 STX그룹 구조조정 이력을 반영한다. 이익 누적과 함께 재무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부채비율은 계속 모니터링할 지표다.

밸류에이션 지표 요약

현재가 24,800원 기준으로, 최근 4개 분기 실적 기준 EPS는 1,682원, PER은 14.74배다. 주당순자산(BPS)은 9,540원, PBR은 2.60배다. 2025년 확정 EPS는 1,850원(연말 주가 기준 PER 18.38배)이었으며, 2026년 예상 EPS는 2,108원으로 이를 현재가에 대입하면 forward PER은 약 11.8배가 된다. ROE 22%를 감안하면 PBR 2.6배가 과도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배당이 없다는 점은 총주주수익률 관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5. 밸류에이션

STX엔진의 적정주가를 PER 방식으로 산출해 본다. 이익 변동성이 있는 사이클·방산 복합 기업이지만, 최근 흑자 기조가 견고하고 EPS가 뚜렷한 우상향을 그리고 있어 PER 접근이 유효하다.

적정주가 산출 (PER 방식)

밸류에이션의 기준 이익으로는 2026년 예상 EPS 2,108원을 사용하되, 컨센서스가 낙관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약 8% 할인한 1,940원을 기준 EPS로 삼는다.

Base(기준) 시나리오: ROE 22%,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방산 프리미엄을 반영해 적정 PER을 15배로 적용한다.
– 1,940원 × 15배 = 약 29,000원
– 현재가 24,800원 대비 약 17%의 상승 여력.

Bear(비관) 시나리오: 조선 사이클 피크아웃 우려와 사모펀드 오버행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는 경우다. 이익 성장이 멈추고 2025년 실적 EPS 1,682원 수준에 머문다고 가정하고, PER을 10배로 낮춰 적용한다.
– 1,682원 × 10배 = 약 16,800원 → 약 17,000원
– 현재가 대비 약 31% 하락, 52주 최저가(18,830원)를 하회하는 수준.

두 시나리오를 종합하면 적정주가 범위는 대략 17,000원~29,000원으로, 현재 주가는 이 밴드의 중하단부에 위치한다. 상방(29,000원)까지의 여력은 약 17%인 반면, 하방(17,000원) 리스크는 약 31%로, 리스크·리워드가 대칭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증권사 컨센서스와의 비교

증권가는 STX엔진에 대해 조선·방산 동반 수혜와 발전엔진 신사업 기대를 반영해 대체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 왔다. 다만 이 회사는 주가 변동성이 극심했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52주 최고가가 67,700원, 최저가가 18,830원으로 고점 대비 저점이 4분의 1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즉 한때 방산·조선 엔진 테마 열기 속에 forward PER 30배를 넘는 고평가 구간까지 급등했다가, 그 거품이 상당 부분 해소되며 현재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이 점에서 현재 주가는 테마 급등을 좇는 자리라기보다, 거품이 빠진 뒤 실적 성장이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시작하는 구간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지금 이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합리적인가?”에 대한 균형 잡힌 답은 이렇다. 실적과 해자만 보면 forward PER 11.8배는 성장성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사모펀드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과 조선 사이클의 성숙 국면 진입 리스크가 상존하므로, 일시 매수보다는 분할 접근과 하방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6. 리스크 요인

리스크 1: 사모펀드 최대주주의 오버행

가장 구조적인 리스크는 지배구조에 있다.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STX엔진의 최대주주는 유암코 계열의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로, 전환주·전환사채 전환을 반영한 지분율이 61.68%에 달한다. 사모펀드는 본질적으로 투자 회수(엑싯)를 전제로 하는 재무적 투자자다. 언젠가 블록딜(대량매매)이나 경영권 매각을 통해 지분을 처분할 개연성이 높고, 이는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 압력(오버행)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전환사채 전환 과정에서 발행주식이 늘어나면 주당 가치가 희석되는 부담도 있다. 반대로 경영권 매각이 우량 인수자를 만나 성사될 경우 프리미엄 이벤트가 될 수도 있어, 이 변수는 양날의 검이다.

리스크 2: 조선 사이클의 성숙과 실적 변동성

STX엔진 선박엔진 매출의 원천은 조선사의 수주다. 현재 조선 사이클은 상승 국면이지만, 사이클 산업은 언젠가 정점을 지나 조정에 들어간다. 신조선가가 꺾이거나 발주가 둔화되면 시차를 두고 엔진 수주와 매출이 위축된다. 실제로 2026년 들어 조선·엔진주는 대형 수주 뉴스에 급등했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급락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반복해 왔다. 매출이 특정 대형 조선 고객사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점도 협상력·물량 변동 측면의 리스크다.

리스크 3: 방산·신사업의 실적 반영 시차와 불확실성

방산 엔진은 마진이 높지만, 수주 발생 시점이 정부 예산·계약 절차에 좌우돼 실적 반영에 시차와 편차가 크다. 잠수함 추진체계나 대규모 방산 수출은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기 쉬운 반면, 실제 계약과 매출 인식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AI 데이터센터향 발전엔진 사업 역시 아직 실적 추정치에 본격 반영하기 이른 성장 옵션 단계로, 기대가 실현되지 않으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여기에 200%를 웃도는 부채비율은 금리 환경이 악화될 경우 이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투자 분석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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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결론 및 Exit Plan

STX엔진은 조선 슈퍼사이클(성장 탄력)과 K-방산(견고한 바닥)이라는 두 성장 사이클을 한 몸에 담은 희소한 엔진 기업이다. 영업이익률이 3%에서 11%로 뛰고 ROE가 22%에 이르는 실적 턴어라운드는 실체가 분명하며, 방산 엔진 국산화 실적이라는 복제 불가능한 해자를 갖고 있다. 밸류에이션도 forward PER 11.8배로 성장성 대비 극단적으로 비싸지는 않다.

그러나 투자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 사모펀드 최대주주의 오버행, 조선 사이클의 성숙 국면 진입 가능성, 그리고 고점 대비 60% 넘게 조정받았을 만큼 극심했던 주가 변동성이 하방 리스크를 키운다. 상승 여력(약 17%)보다 하방 리스크(약 31%)가 더 큰 비대칭 구조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투자의견: 비중확대(신중) / 목표주가: 29,000원(Base)

매수 조건: 테마 급등 국면을 좇기보다, 조정으로 주가가 밴드 하단(20,000원 초반)에 근접할 때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방산 수주 계약의 실체적 진전이나 발전엔진 신규 수주가 확인되면 비중을 늘릴 근거가 강해진다.
매도 조건(Exit Plan): ① 목표가 도달 시 — Base 시나리오 29,000원 도달 시 보유 물량의 일부(예: 30~50%)를 차익 실현. ② 펀더멘털 훼손 시 — 분기 영업이익률이 5% 밑으로 2개 분기 연속 하락하거나 조선 신조선가가 뚜렷한 하락 반전을 보이면 투자 논리의 핵심 가정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비중을 축소. ③ 이벤트 리스크 — 사모펀드의 대규모 블록딜이 실제로 임박하거나 진행될 경우 오버행 부담을 감안해 대응.
기간 조건: 조선·방산 사이클과 신사업 진전을 확인하는 12개월 관점의 접근을 권한다.

정리 요약표



항목내용
기업명STX엔진 (077970, 코스피)
현재주가24,800원 (2026-09-12 기준)
목표주가29,000원 (Base) / 밴드 17,000~29,000원
상승여력약 +17% (Base 기준)
투자의견비중확대(신중)
핵심근거조선+방산 이중 성장, 영업이익률 11%·ROE 22% 턴어라운드, 방산 엔진 해자
핵심리스크사모펀드 오버행, 조선 사이클 성숙, 주가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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