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하반기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섹터에서 다시 주목받는 종목이 파크시스템스(140860)다. 이 회사는 반도체 나노 계측 장비의 핵심인 원자현미경(AFM, Atomic Force Microscope)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20.6%로 1위를 지키며, 미국 브루커(Bruker)와 영국 옥스퍼드인스트루먼트(Oxford Instruments)를 제친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오늘 이 기업을 분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2025년 3분기 일부 장비 출하 지연으로 실적이 일시 둔화되며 주가가 52주 최고가 351,500원에서 현재가 249,500원까지 조정받았지만, 그 사이 신규 수주는 오히려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기초 체력이 더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즉, 실적 공백이 만든 밸류에이션 조정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계측이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이 교차하는 지점에 이 종목이 서 있다.
이 글에서 다룰 핵심 투자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진입장벽이 극단적으로 높은 원자현미경 시장에서 파크시스템스가 확보한 효율적 규모의 해자다. 전 세계 반도체 상위 10대 기업 중 8곳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후발주자가 이 레퍼런스를 뒤집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둘째, HBM(고대역폭메모리)과 하이브리드 본딩으로 대표되는 어드밴스드 패키징 시대의 계측 수요 폭발이다. 미세화가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며 칩을 수직으로 쌓는 3D 패키징이 대세가 되자, 나노미터 단위 표면·계면을 비파괴로 측정하는 AFM의 역할이 연구용에서 양산용으로 확장되고 있다. 셋째, 2025년의 일시적 실적 부진이 2026년 반등으로 전환되는 실적 모멘텀이다. 네이버 금융 컨센서스 기준 2026년 매출액 2,412억원, 영업이익 55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7%, 31%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이 글은 장밋빛 전망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현재 주가는 실적 기준 PER 70배, 추정(포워드) PER 34배로 결코 싸지 않다. 최상급의 해자를 인정하더라도 “지금 이 가격이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에는 냉정한 계산이 필요하다. 아래에서 기업 개요, 산업 분석, 경제적 해자, 실적,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증권사 리포트 수준으로 짚어본 뒤, 보수적 목표주가와 균형 잡힌 투자의견으로 마무리한다.
1. 기업 개요 — 나노 계측의 사관학교
파크시스템스는 2015년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나노 계측 장비 전문 기업이다. 창업자 박상일 대표는 원자현미경 기술의 원류로 꼽히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AFM 상용화 연구에 참여한 인물로, 회사 자체가 “나노 계측의 사관학교” 같은 기술 DNA를 가지고 있다. 원자현미경은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수준인 나노미터(nm) 영역에서 물질의 표면 형상과 물성을 원자 단위로 측정하는 장비로, 반도체 미세공정이 나노 단위로 진입하면서 없어서는 안 될 계측 도구가 됐다.
파크시스템스의 사업 모델이 돈이 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반도체 제조 공정은 갈수록 미세해지는데, 미세해질수록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역이 넓어진다. 파크시스템스의 AFM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나노 표면을 비파괴 방식으로 측정한다. 웨이퍼를 훼손하지 않고 반복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괴 검사가 불가피한 전자현미경(SEM) 대비 양산 라인 적용에 유리하다. 장비 한 대의 판매 단가가 수억~수십억원에 달하고, 판매 후에는 유지보수·소모품·업그레이드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안정적인 애프터마켓 매출이 따라온다.
주요 제품은 크게 세 축이다. 첫째, 연구·개발용 AFM으로 대학·국책연구소·기업 R&D 센터에 공급되는 전통 캐시카우다. 둘째, 반도체 양산 라인에 투입되는 인라인(In-line) 산업용 AFM으로, 메모리·파운드리 제조사가 공정 관리용으로 채택하며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이다. 셋째, 어드밴스드 패키징을 겨냥한 신규 장비군으로, 대면적 샘플 검사에 최적화된 NX-THS 계열과 하이브리드 WLI(백색광 간섭계) 장비가 여기에 해당한다. iM증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WLI 장비는 미국의 대형 고객과 한국·중국 고객으로부터 꾸준한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지위는 압도적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산업용 AFM 시장에서 글로벌 1위이며, 전 세계 반도체 상위 10대 기업 중 8곳과 거래한다. 국내외 메모리·파운드리 제조사가 파크시스템스의 AFM을 연구용을 넘어 양산용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은, 이 회사의 장비가 단순 실험 도구가 아니라 대량생산 품질관리의 표준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2. 산업 분석 — 미세화의 한계가 만든 계측의 시대
2-1. 산업 현황 및 규모
반도체 계측·검사(Metrology & Inspection) 장비 시장은 전체 반도체 장비 시장의 약 12~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형 시장이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이 연간 1,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가운데, 계측 분야는 AI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확산에 힘입어 전공정 장비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추정). 그중 원자현미경은 계측 시장 내에서도 나노 단위 3차원 형상·물성 측정이라는 니치(niche)를 차지하지만, 그 니치가 바로 지금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원자현미경 산업 사이클의 위치를 이해하려면 반도체 미세화의 역사를 봐야 한다. 과거 반도체는 회로를 평면(2D)에서 미세하게 줄이는 방식으로 성능을 높였다. 그러나 미세화가 3nm, 2nm 영역에 진입하며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자, 업계는 칩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3D 아키텍처와 여러 칩을 하나로 묶는 어드밴스드 패키징으로 방향을 틀었다. HBM이 대표적이다. D램을 12단, 16단으로 수직 적층하는 이 구조에서는 층과 층 사이 계면, 미세 범프(bump), 하이브리드 본딩 접합면의 나노 단위 결함이 곧 수율 문제로 직결된다. 미세화가 어려워질수록 계측의 난도와 중요성은 오히려 커진다. 이것이 파크시스템스가 서 있는 산업 사이클의 핵심이다.
2-2. 성장 동력 분석
첫째, 어드밴스드 패키징의 양산 확대다. HBM과 2.5D/3D 패키징이 AI 가속기의 표준이 되면서, 하이브리드 본딩 접합면과 대면적 웨이퍼 표면을 나노 단위로 검사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의 NX-THS 장비는 대면적 샘플 검사에 최적화돼 있고, iM증권에 따르면 이 장비는 AI 가속기 반도체용 최상위 패키지 용도로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여기서 창출될 수요는 R&D용이 아니라 양산 라인 적용이라는 점에서 외형 성장의 질이 다르다. 연구실에 한두 대 들어가는 것과 양산 팹(fab)에 수십 대가 라인마다 배치되는 것은 매출 규모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둘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린 파운드리·메모리 증설이다.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글로벌 파운드리와 메모리 제조사가 첨단 공정 라인을 늘리고 있고, 신규 라인마다 계측 장비가 함께 들어간다. AFM은 특히 극자외선(EUV) 공정의 초미세 패턴 품질 관리에 유용해, 선단 공정 확대는 곧 파크시스템스의 잠재 수요 확대로 이어진다.
셋째, 신규 응용처 확장이다. 파크시스템스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헤드 검사, 데이터 스토리지, 2차전지 소재 분석 등으로 응용처를 넓히고 있다. 반도체 외 영역이 실적 변동성을 완충하는 다각화 역할을 한다. 다만 2025년 3분기 실적 둔화의 원인이 바로 이 HDD 장비 출하 지연이었다는 점은, 다각화가 양날의 검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2-3. 경쟁 구도
산업용 AFM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는 파크시스템스, 미국 브루커, 영국 옥스퍼드인스트루먼트 정도로 압축된다. 이 좁은 과점 시장에서 파크시스템스는 20.6%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반도체 양산 라인에 적용되는 인라인 AFM 분야에서는 파크시스템스의 비파괴·자동화 기술이 경쟁 우위로 작동한다. 광학 계측(옵티컬 CD)이나 전자현미경 계측과는 측정 원리 자체가 달라 상호 보완재에 가깝고, 나노 단위 3차원 형상·물성 정보라는 고유 영역에서는 AFM을 대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이 회사의 경쟁 우위는 단순히 장비 성능이 아니라, 상위 반도체 기업 8곳이 이미 파크시스템스 장비로 공정 데이터를 축적해왔다는 레퍼런스의 두께에 있다.
3. 경제적 해자 분석 — 효율적 규모와 전환비용의 결합
파크시스템스의 해자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겹으로 얽혀 있다. 핵심은 효율적 규모(니치 시장 과점)와 전환비용의 결합이며, 여기에 기술 진입장벽이 더해진다.
3-1. 효율적 규모 — 작지만 뚫기 어려운 시장
산업용 AFM은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니치 시장에 신규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진입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 바로 그 작은 시장 규모가 역설적으로 해자가 된다. 이미 파크시스템스가 20%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잡고 상위 고객을 확보한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R&D 비용을 회수할 만큼의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상일 대표가 “반도체 장비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이며 10년 넘게 업계를 개척한 결과”라고 밝힌 대목이 이를 압축한다. 10년 이상 축적된 장비 신뢰성과 서비스 네트워크는 돈만으로 단기간에 복제할 수 없다.
3-2. 전환비용 — 한 번 검증되면 바꾸기 어렵다
반도체 공정에서 계측 장비는 단순 도구가 아니라 공정 데이터의 기준점이다. 특정 AFM 장비로 수년간 공정을 관리해온 제조사가 경쟁사 장비로 교체하려면, 측정값의 재현성·정합성을 처음부터 다시 검증(qualification)해야 한다. 이 검증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고, 그 사이 수율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파크시스템스 장비로 이미 공정을 안정화한 고객이 굳이 검증 리스크를 지며 브랜드를 갈아탈 이유가 없다. 상위 10대 반도체 기업 중 8곳이 파크시스템스와 거래한다는 사실은, 이 전환비용 해자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양산 라인에 인라인으로 편입된 장비일수록 교체 부담은 더 커진다.
3-3. 해자의 지속 가능성
5~10년 후에도 이 해자가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긍정적 요인은 명확하다. 반도체 미세화와 3D 패키징이 진행될수록 나노 계측 수요는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파크시스템스는 이 흐름의 최전선에 있다. 신규 장비(NX-THS, 하이브리드 WLI)를 지속 출시하며 기술 리더십을 갱신하고 있다는 점도 해자를 두껍게 한다. 다만 경계할 점도 있다. 브루커 등 경쟁사가 어드밴스드 패키징 계측에 집중 투자하거나, 광학·전자 계측 진영이 하이브리드 기술로 AFM 영역을 잠식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나노 단위 3차원 물성 측정이라는 AFM 고유 영역과 축적된 레퍼런스를 감안하면, 향후 5년간 이 해자가 급격히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4. 실적 분석 — 2025년 골, 2026년 반등
파크시스템스는 2015년 상장 이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출을 성장시켜온 회사다. 다만 이익 흐름은 2025년에 한 차례 숨을 골랐다. 아래는 네이버 금융 기준 최근 실적과 2026년 컨센서스다.
구분 2023 2024 2025 2026(E) 매출액(억원) 1,448 1,751 2,056 2,412 영업이익(억원) 276 385 422 554 영업이익률(%) 19.0 22.0 20.5 23.0 당기순이익(억원) 246 428 345 516 ROE(%) 18.7 25.8 16.7 19.4 EPS(원) 3,530 6,134 4,931 7,371 부채비율(%) 40.6 46.0 55.4 –
매출은 2023년 1,448억원에서 2025년 2,056억원으로 2년 만에 42% 늘며 견조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2025년은 이익 측면에서 부진한 해였다. 당기순이익이 2024년 428억원에서 2025년 345억원으로 19% 감소했고, ROE도 25.8%에서 16.7%로 후퇴했다.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 2025년 3분기 HDD 장비 2대의 출하가 지연되며 인식돼야 할 매출이 뒤로 밀렸다. 둘째, 중국·유럽 지역 수주가 일시 부진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는 “매출을 나중에 받기로 한 것”에 가까운 일시적 이연이며, 지연된 수주는 2025년 4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2026년은 반등의 해로 기대된다. 컨센서스 기준 매출 2,412억원(전년비 +17%), 영업이익 554억원(+31%), 순이익 516억원(+50%)으로 이익 회복 폭이 크다. 영업이익률도 23.0%로 개선되며 2024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핵심 근거는 신규 수주다. 2025년 신규 수주가 오히려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 수주잔고가 두터워졌고, 지연됐던 물량이 2026년 매출로 순차 인식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2026년 매출 2,379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으로 각각 전년비 16%, 26% 증가를 전망하며 수주잔고 급증에 따른 하반기 실적 반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18.3% 상향했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부채비율은 2023년 40.6%에서 2025년 55.4%로 상승했다. 시설 확충과 운전자본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절대 수준은 낮아 재무 리스크는 제한적이다(추정). ROE는 2025년 16.7%로 낮아졌지만 2026년 19.4%로 회복이 예상돼, 자기자본 대비 이익 창출력은 견고한 편이다.
5. 밸류에이션 — 해자의 질과 가격의 부담 사이
현재가 249,500원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계산해보자. 실적(TTM) 기준 EPS 3,524원 대비 PER은 70.8배로 절대 수준이 매우 높다. 다만 이 실적 PER은 2025년의 일시적 이익 부진이 반영된 값이라 다소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 성장주 밸류에이션은 포워드(추정) 기준으로 봐야 한다. 컨센서스 추정 EPS 7,371원 기준 포워드 PER은 33.85배로, 실적 PER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온다. PBR은 7.56배(BPS 32,991원)로, 자산가치 대비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프리미엄이다.
적정주가 산출(PER 방식). 지침에 따라 컨센서스 추정 EPS를 낙관적으로 그대로 쓰지 않고 보수적으로 조정한다. 컨센서스 EPS 7,371원에서 약 8%를 할인한 보수적 EPS 6,800원을 기준값으로 삼는다. 여기에 적용할 목표 배수는 파크시스템스가 니치 시장 1위 해자와 20%대 영업이익률·ROE를 갖춘 성장주라는 점을 반영해 41배로 설정한다.
– Base 시나리오: 보수적 EPS 6,800원 × 목표 PER 41배 = 약 279,000원 (현재가 대비 +11.8%)
– Bear 시나리오: 수주 이연 재발·패키징 장비 양산 지연으로 EPS가 5,500원에 그치고 멀티플이 28배로 압축될 경우 = 5,500원 × 28배 = 약 154,000원 (현재가 대비 -38.3%)
Base와 Bear의 격차가 큰 이유는 이 종목이 고배수 성장주이기 때문이다. 실적이 컨센서스를 충족하면 완만한 상승 여력이 있지만, 한 번이라도 실적이 어긋나면 높은 멀티플이 급격히 되돌려지는 구조적 변동성을 안고 있다. 2025년 3분기 실적 부진 직후 주가가 최고가 대비 크게 조정받은 것이 이를 실증한다.
증권사 컨센서스와의 비교. 주요 증권사 목표주가는 본 분석보다 공격적이다. 신한투자증권 370,000원, 키움증권 355,000원, iM증권 334,000원, 삼성증권 320,000원(2025년 10월 커버리지 개시) 등이다. 이들은 대체로 포워드 EPS에 45~50배 안팎의 배수를 적용한다. 본 분석은 여기에 동의하기 어렵다. 45배 이상의 배수는 어드밴스드 패키징 양산 수요가 예정대로, 그것도 대규모로 실현된다는 낙관적 전제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장비의 양산 라인 채택은 방향성은 분명하나 시점과 규모의 불확실성이 크다. 따라서 본 분석은 보수적 관점에서 Base 280,000원(41배)을 적정주가로 제시하며, 증권사 목표가와의 차이는 곧 어드밴스드 패키징 성장 속도에 대한 가정 차이로 이해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지금 이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합리적인가”에 대한 답은 조건부 긍정이다. 해자의 질은 최상급이지만 현재가는 포워드 PER 34배로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 조정 시 분할 매수 관점이 유효하며, 무릎에서 사겠다는 규율이 필요한 구간이다.
6. 리스크 요인
리스크 1: 밸류에이션 되돌림 리스크. 앞서 강조했듯 파크시스템스는 실적 PER 70배, 포워드 PER 34배의 고배수 종목이다. 이런 종목은 실적이 컨센서스를 조금만 밑돌아도 멀티플이 급격히 압축되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다. 2025년 3분기 출하 지연 한 건에 주가가 52주 최고가 351,500원에서 200,000원대 초반까지 밀렸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성장이 정상 궤도라도, 시장 기대가 이미 높게 형성돼 있어 실망의 문턱이 낮다는 점이 상시 리스크다.
리스크 2: 수주 인식 시점의 변동성. 파크시스템스의 매출은 고가 장비의 출하·검수 시점에 좌우돼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크다. 장비 몇 대의 출하가 다음 분기로 밀리면 분기 실적이 크게 흔들린다. 2025년 3분기가 그랬다. 이런 이연은 대개 일시적이지만, 반도체 업황 둔화나 고객사 투자 지연이 겹치면 이연이 취소나 축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중국·유럽 지역 수주는 지정학·경기 변수에 민감하다.
리스크 3: 어드밴스드 패키징 양산 채택의 불확실성. 성장 시나리오의 핵심인 NX-THS·하이브리드 WLI 장비의 양산 라인 대규모 채택은 아직 진행형이다. 방향은 분명하나 고객사의 투자 결정, 경쟁사 대응, 기술 표준화 여부에 따라 채택 시점과 규모가 예상보다 늦거나 작을 수 있다. 계측 방식 경쟁(광학·전자 계측 진영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AFM 영역을 일부 잠식할 가능성도 장기 리스크다. 이 시나리오가 지연되면 현재 주가에 반영된 프리미엄의 정당성이 약해진다.

7. 결론 및 Exit Plan
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이라는 니치 시장에서 글로벌 1위 해자를 구축한, 질적으로 최상급의 반도체 계측 소부장 기업이다. 상위 10대 반도체 기업 중 8곳을 고객으로 둔 효율적 규모의 해자, 한 번 검증되면 바꾸기 어려운 전환비용, 어드밴스드 패키징이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까지 3박자를 갖췄다. 2025년의 일시적 이익 부진은 2026년 영업이익 554억원(+31%) 반등 시나리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제시한다. 이유는 오직 가격이다. 현재가 249,500원은 포워드 PER 34배로, 최상급 해자를 감안하더라도 상승 여력(Base 목표가 280,000원 기준 +12%)이 하방 리스크 대비 넉넉하지 않다. 목표주가는 보수적으로 Base 280,000원, Bear 155,000원을 제시한다.
매수 조건: 포워드 PER이 28배 이하로 내려오는 210,000~220,000원대(52주 최저 205,000원 근처)에서 분할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 어드밴스드 패키징 신규 장비의 양산 라인 채택 공식화, 2026년 상반기 실적의 컨센서스 상회 확인이 매수 강도를 높이는 트리거다.
매도 조건(Exit Plan): ① 목표가 도달 시 — Base 280,000원 도달 시 보유 비중의 30~40%를 우선 정리하고, 낙관 시나리오가 강화될 경우 320,000원 이상에서 추가 분할 매도로 대응한다. ② 펀더멘털 훼손 시 — 어드밴스드 패키징 수주가 2개 분기 연속 기대를 크게 밑돌거나, 신규 수주잔고가 뚜렷이 감소하며 영업이익률이 18% 아래로 내려가면 성장 프리미엄의 근거가 흔들린 것으로 보고 비중을 축소한다. ③ 기간 조건 — 어드밴스드 패키징 양산 채택이 12개월 내 가시화되지 않으면 투자 논리를 재점검한다.
항목 내용 기업명 파크시스템스 (140860, KOSDAQ) 현재주가 249,500원 목표주가 280,000원 (Base) / 155,000원 (Bear) 업사이드 +11.8% (Base) 투자의견 중립 (조정 시 분할 매수) 핵심근거 원자현미경 글로벌 1위 해자 + 어드밴스드 패키징 계측 수요 vs 포워드 PER 34배 밸류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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