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600년경 지혜로운 이솝의 투자 철학
이득을 얻으려고 사는 모든 자산을 평가하는 공식은 기원전 600년경 매우 지혜로운 사람이 처음 제시한 이후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말을 한 사람은 이솝이며, 다소 불완전하지만 지금까지 전해지는 그의 투자 통찰은 다음과 같습니다.
“손안의 새 한마리가 숲속의 새 두마리보다 낫다.”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 숲 속에 실제로 새가 있는 지 확신하는가?
- 새가 언제 몇 마리 나타날 것인가?
- 무위험 이자율은 얼마인가? (통상적으로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
여기서 새를 돈으로 바꾸고, 이 세 가지의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우리는 돈의 최대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손안에 있는 새 몇 마리와 바꿀 것인지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솝의 투자 격언은 다른 자산에 적용해도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농장, 석유, 채권, 주식, 복권, 공장 설비 등을 살 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산업혁명, 인터넷 혁명 심지어 AI 혁명이 발생해도 이러한 것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확한 숫자만 있다면, 세계의 모든 투자 자산에 대한 매력도 순위를 매길 수 있습니다.
성장투자와 가치투자는 대조적인가?
성장투자와 가치투자가 대조적이라고 말하는 시장 평론가나 펀드매니저들은 모두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성장은 가치 방정식을 구성하는 한 요소에 불과합니다.
이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치평가를 할 때, 주로 사용하는 지표인 배당수익률, PER, PBR 같은 일반 척도와 성장률은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것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이것은 기업의 현금 유출입 규모와 시점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뿐입니다.
사실 사업 초기에 들어가는 현금 보다 이후 창출되는 현금의 현재가치가 작으면 성장은 오히려 가치를 파괴합니다.
내재가치 평가가 어려운 이유
사실 이솝의 철학과 세 번째 변수인 금리는 단순하지만, 나머지 두 개의 변수의 숫자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정확한 숫자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습니다.
가능한 범위를 사용하는 방법이 낫습니다.
대게는 그 범위가 넓어서 유용한 결론에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장차 나타날 새를 매우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시장가격이 가치보다 놀라울 정도로 낮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럴 때를 “비효율적 숲” 이라고 부릅니다.
비효율적 숲이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투자자는 사업의 경제성을 전반적으로 이해해야 하며, 독자적으로 사고해서 근거가 확실한 결론에 도달해야 합니다.
하지만 투자자는 탁월한 능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눈부신 통찰력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추정치의 범위가 그다지 넓지 않은데다 가장 탁월한 투자자들 조차 숲속의 새에 대해 도무지 확신하지 못하는 때도 있습니다.
신규 사업이나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서 이런 불확실성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하는 것은 투기에 가깝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투자와 투기는 절대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지만,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승리를 만끽하는 시절에는 구분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거액의 불로소득처럼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불로소득에 도취한 다음에는 합리적인 사람들조차 무도회의 신데렐라 처럼 행태가 바뀝니다. 무도회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결국 마차와 말이 호박과 쥐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화려한 파티에서 단 1분도 놓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두 자정 1초 전에 떠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무도회장에 걸린 시계에는 바늘이 없어서 언제가 자정 1초전인지 알 수 없습니다.
워런 버핏의 내재가치 판단 철학
버크셔는 입증되지 않은 수많은 기업 중에서 몇몇 승자를 골라내려고 시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 정도로 똑똑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대신 2,600년 전에 이솝이 제시한 낡은 방정식을 우리가 어느 정도 확신하는 기회에 적용하여, 숲속에 새가 몇 마리나 있으며 언제 나타날 것인지를 가늠해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기업의 현금 유출입 시점이나 그 규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보수적으로 추정하며, 뜻밖의 실적으로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을 만한 산업에 집중합니다.
참고
주식가치의 평가 (Valuation) _ 주주이익할인법 (1) (feat. 워런버핏)
출처 책 :

